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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8/06/26  영남신문
문희(文姬)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은막의 스타

당대 최고의 원조 트로이카 문희(본명 이순임(李順任)1947716일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서라벌예대 재학시절 친구를 따라 KBS 탤런트 시험에 응시했다가 카메라 테스트를 참관한 이만희 감독의 조감독에 의해 발탁되어 1965년 이만희 감독의 <흑맥>으로 데뷔했다. 현대문학지에 연재된 이문희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그는 불량 청소년 무리들 사이에서 주인공(신성일 분)을 교화시키는 청초하고 순진한 여인 역을 맡았다.

 

이후 <8240 K.L.O>(66, 정진우) <초우>(66, 정진우) <잘 있거라 일본땅>(66, 김수용) <무명초>(66, 장일호) 등에서 비슷한 역을 잇달아 맡으면서 연약하고 청초해 보이는 그녀만의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후 그는 남정임, 윤정희와 함께 1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그에게 화려한 명성을 안겨준 1968년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 번>은 당시 사회적인 화제를 일으키면서 고무신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는데, 유부남(신영균)을 사랑하다 아들을 낳지만 끝내 그 아들을 남자의 집으로 보내고 뒤돌아서야 하는 비련의 여인 혜영 역은 그녀였기에 더 애잔하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청순가련한 여인의 이미지는 연이어 제작된 <속 미워도 다시 한 번>(69, 정소영) <미워도 다시 한 번 3>(70, 정소영) <미워도 다시 한 번 대완결편>(71, 정소영) 등에서 계속된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속편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그의 높은 인기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양 제일의 미모를 가진 스타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는 돌연 71년 한국일보 부사장이었던 장강재와 결혼한 후 은퇴를 선언했으며 73년 개봉된 김기덕 감독의 <씻김불>을 마지막으로 연기생활을 접었다.

 

결혼 전 200여 편에서 주연, 한국영화의 주인공적 임무를 완수해 모범이 된 여우(女優)로서 사회에 규범을 제시했던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평범한 삶을 선택한 것이다. 이후 결혼생활 22년만인 93년 남편과 사별한 그는 98년 한국종합미디어의 회장직을 역임했다.

 

문희는 18세의 나이에 영화 흑맥으로 데뷔한 후 약 6년간 약 200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파란만장한 기구한 생애를 걷는 여주인공 역에서부터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여사장 역에 이르기 까지 온갖 성격을 가진 주인공들의 역할을 했다.

 

그녀가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기억에 남는다는 영화는 흑맥과 초우, 미워도 다시 한 번, 막차로 온 손님 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정소영 감독 작품인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는 가슴에 한을 품은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방화사상 유례없는 관객 동원 실적을 올렸고 멀리 자유 중국, 대만까지 작품이 나가서 흥행 성적이 1위를 차지했다.

 

그 영화를 본 그녀의 어머니는 "얘 순임아 (나의 본명 )슬픈 영화는 싫더라. 이왕이면 밝고 명랑한 영화에 나가야지 미워도 다시 한 번이 하도 좋다고 해서 보러 갔다가 그만 나도 울고 나왔다 .파란 많은 세월을 겪은 역할 중에 너를 실재한 네 인생으로 착각했지 뭐냐(딸의 실재 인생으로 착각 했다는 이야기)"

 

얼마 전 방송에 나온 문희는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지금은 인술의 힘을 빌린 인조 미인들이 판을 치는 시기지만, 당시 60년대는 얼굴에 손을 대지 않은 천연 미인이 존재했던 시기였다.

 

1960년대 영화배우였던 문희의 모습은 지금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당시 배우 엄앵란은 문희를 처음 보고는 어린 나이에도 눈빛이 꺽이지 않는 모습을 봤다고 칭찬했다. 문희는 지적이고 우아했다.

 

1960년대는 한국 영화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영화를 찍었다. 연이은 밤샘 촬영에 배우들은 지쳤다.

 

그녀는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고 1세대 영화배우다.

 

 

김병택 대표 news27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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