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역사 발굴 및 창달·교육혁신·역대 최고 발전기금 유치 등 업적 남겨

한강 이남 제일 사학 동아대학교 제15대 총장으로 대학 발전을 이끌었던 한석정 총장이 지난 4년간 격정적인 여정 끝에 이달 말 퇴임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이임식은 열리지 않는 대신, 한 총장은 지난 4년간 감사를 담은 영상메시지를 대학 구성원들에게 띄웠다.

 

한 총장은 임기 동안 ‘동아문화 창달을 위한 학교 역사 발굴’과 ‘교육중심대학을 위한 학제개편 및 교육개혁’, ‘동아 100년 동행 캠페인을 통한 역대 최고 발전기금 유치’ 등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동아문화 창달’의 이름으로 정계·재계·법조계·체육문화계 거물을 배출한 동아대 역사를 발굴하는 작업을 펼친 결과 『동아를 빛낸 인물들』과 『동아를 빛낸 스승들』 시리즈를 편찬했다. 한국 현대시의 최고봉 오규원 동문의 10주기 학회도 개최했다.

 

교육 부문에선 특히 교양 분야를 대폭 강화,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봉사와 헌신·인간과 환경의 이해·무도와 인성 등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해 단지 ‘모범생’만이 아닌 ‘종합교양인’ 육성을 꾀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모듈제(학과 간 경계를 뛰어넘어 진행되는 융합교육과정)와 플립드 러닝(온라인 선행학습 뒤 토론식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 수업 방식), 자율설계전공, 코티칭(한 강의실에서 교수 여러 명이 함께 수업)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 총장이 주도한 동아대의 이러한 교육혁신 성과는 정부의 2주기 대학역량진단평가 ‘자율개선대학’ 선정에 이어 대학혁신지원사업,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지원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기존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 등과 함께 더욱 탄력을 받았다.

 

한 총장의 업적 가운데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동아 100년 동행’ 캠페인을 통한 동문 파워 결집과 역대 최고 발전기금 유치였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150억 원을 포함, 재임 동안 발전기금 약정액은 약 301억 원, 납입액은 215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동문들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재단법인 동아100년동행’이 출범, 1차 모금액은 학생들의 교양교육 전용시설인 미래교육관(가칭)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인 승효상 동아대 건축학과 석좌교수가 설계를 맡았다.

 

2차 모금액은 동아대의 강점인 생명과학·건강과학·의학·체육학 등을 결집한 ‘바이오 빅데이터’ 분야에 투자된다.

 

한 총장은 “업무 수행이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지만 묵묵히 열심히 달렸다. 구성원 여러분의 성원이 없었다면 결코 완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동아호를 하선하지만 여전히 동아맨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아인에겐 위기에 더욱 힘을 발휘하는 특유의 DNA가 있다”며 “새로 동아호를 이끌어 갈 신임 총장님과 집행부에 응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볼스테이트대(Ball State University) 사회학 석사, 시카고대(University of Chicago) 사회학박사를 받은 한 총장은 지난 1983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사회과학대학장(2007. 2~2010. 2.), 교무처장(2010. 2-2011. 2), 부총장(2011. 2-2014.7.)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6년 동아대 제15대 총장에 선임됐다.

김병택 기자 news27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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