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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9/11/23  영남신문
​1300리 낙동강을 살리자!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생명 수()이자 영남지방 전역을 유역권으로 하여 남한내에서 최대의 물줄기를 이루며 1300리를 흐르는 아름다운 강이다.

 

낙동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의 황지(黃池)인데, 특이하게도 황지는 깊은 산속이아니라 현재 태백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서 발원한 작은 내가 큰 강물이 되어 안동지나고 상주를 거쳐 대구도 지나고 마침내 부산까지 와서 바다로 흘러간다.

 

세종실록지리지》〈경상도편에 따르면, 태백산 황지와 경상북도 문경의 초점(草岾), 순흥 소백산에서 나온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했다.

 

낙동강은 약 86ha의 논 농업용수와 여러 시읍(市邑)의 상수도용수 및 공업용수원으로 크게 활용 되고 있다. 특히 1969년 남강에 건설된 남강댐과 1976년 건설된 안동댐의 효과적인 수자원 이용에 기여하는 한편, 각각 12600kW, 9kW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영남지역의 농업·공업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또한 옛날에는 내륙지방의 교통동맥이 되어조운(漕運) 등에 크게 이용되면서 강기슭에 하단(下端구포·삼랑진·수산(守山풍산(豊山안동 등의 선착장이 번창했고, 6·25전쟁 당시에는 유엔군의 최후 방어선 역할을 했다. 한편 김해삼각주 말단부에 있는 을숙도(乙淑島) 일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철새도래지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며 소리 없이 흐르는 낙동강 생명의 젖줄이 위태롭다. 인간의 탐욕으로 낙동강이 허우 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낙동강에서 강준치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떠올라 배를 갈라보니 길이 60cm 정도의 기생충이 나왔다. 낙동강의 경우 2016년 기준 405개 배출업소에서 하루 175500t의 특정수 질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은 물론 온갖 폐수, 가축 오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다보니 이러한 수질 오염으로 인해 폐사하는 물고기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여름 가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녹조현상(일명 녹조라떼)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1128일 개최된 부산 먹는물 정책 토론회에서 "부산 시민이 매일 마시는 수돗물은 낙동강 264개 공단 17000개 공장에서 방류되는 폐수를 거른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국가에 살고 있기나 합니까."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가 천혜의 자연 낙동강 물에 대해 관심과 심각성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아마 지난 19913월에 일어난 낙동강페놀오염사건이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두산전자에서 페놀 30t이 유출되어 낙동강 하류지역에 일시적으로 페놀의 농도가 증가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수만의 영남사람들이 페놀이 섞인 독수를 음용하였다.

 

당시 '노태우 정권'"물만은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최초의 물을 주제로 한 국무회의가 개최되었으며, 8월에는 맑은 물 공급대책이라는 최초의 본격적인 수질종합대책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현재 낙동강은 맑은 물로 공급되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수차에 걸친 대책은 그 이름만 바뀌어 나타날 뿐 오히려 수질이 더 악화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심각성 때문일까 지난해 7월에 낙동강 물 문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과 낙동강 유역과 연계한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지역의 광역단체장들이 다 같이 만나 현안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PKTK의 광역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낙동강 녹조 및 보개방 대책, 수질개선 대책, 낙동강유역 유해물질 관리방안, 낙동강 재자연화 및 생태복원방향 설정 등에 대한 토론을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낙동강 수질 오염 문제가 지역 최대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대구 취수원 이전 등 지역 물 문제, 낙동강 오염원 배출 문제등도 향후 큰 관심사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토론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려면 부산을 비롯한 대구, 경남, 경북 등의 단체장 등과의 협약을 맺거나 업체를 설득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현재 낙동강 유역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연간 48t에 이르는데 이는 대구의 성서공단과 경북 구미공단의 폐수방류를 30%까지 줄이는 정책과 설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놓고 지역 간의 찬. 반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대구취수원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또 다른 지역갈등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맑은 상수원 확보는 부산시민의 오랜 바람입니다.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부··경이 공히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 626부울경 상생 협약문을 통해 맑은 물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광역상수도 사업인 남강댐 공급이나, 강변여과수를 비롯해 새로운 취수원 개발 등 취수원 다변화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여 상생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맑은 물 공급의 근본적인 해결과 물 자치권 확보를 위한 부경수자원공사의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민관이 참여하는 낙동강 수질개선 민관협의회의 구성·운영을 환경부에 거듭 촉구하겠습니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91년 구미 두산전자 페놀 사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에 걸친 수질사고로 지역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어왔습니다. 최근 발생한 과불화화합물 배출사고처럼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 위험과 고도정수처리를 하여도 미량유해물질이 검출되어 지역민들은 수돗물을 믿지 못하고 항상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식수문제는 인간의 생명권에 관한 문제이므로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자치단체간의 협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할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최근 환경부는 낙동강 유해물질 관리 방안중 하나로 중·상류 주요 공단을 중심으로 '폐수재이용 시설'을 도입하여 폐수처리장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을 줄이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렇듯 죽어가는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해물질과 폐수를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기생충과 수생 생물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태 조사와 연구가 시급하다.

 

6.25 전쟁 때 낙동강은 미군 25사단과 인민군 6사단이 치열한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강을 바라보며 걸으면 그야말로 조용하고 깨끗한 자연친화적인 강이다.

 

우리나라의 산은 백두산에서 시작해서 흐르고, 강은 산 속 깊은 곳에서 시작해 큰 물줄기를 이루며 바다로 흘러간다.

    

1,300리 낙동강은 우리에게 치열하고도 평화로우며 큰 꿈을 말해준다.

 

엄마야, 어무이요, 낙동강아!



김병택 기자  news27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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