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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9/10/30  영남신문
대학입시제도

공정 논란 빚어진 대학 입시제도 어떻게 바꾸어야 하나.

 

최근 벌어진 '교수 딸 논문 논란‘ '숙명여고 사건' 여파 '논문 자녀 끼워 넣기' 등등 부모가 자신의 기득권을 이용해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녀를 도왔다는 사태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대학 입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은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소위 돈 많고 좋은 부모 없으면 명문대입학은 바늘구멍이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며 제도의 허점은 무엇인가.

 

현재 대학 입시제도는 정시보다 수시 모집이 훨씬 넓다. 수능 시험과 내신 성적만을 보는 정시 모집 정원은 전체의 20% 안팎에 불과하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 모집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학생부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으로 불리는 이 전형은 특히 최상위권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주요 방식이다.

 

이러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하여 이루어지는 평가로 점수로 평가할 수 없는 학생의 종합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정성평가로 진행하는 입시전형을 말한다.

 

, 시험 성적 같은 객관적 지표가 아니라 다양한 특별활동들을 평가하는 비교과 영역의 비중이 높다. 해당 학생이 고교 시절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대회에서 상을 받고 무슨 특기활동들을 했는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관적인 평가는 아무래도 감독관이 평가하는 것에서 주관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과, 단순히 기록과 짧은 면접만으로 합격자를 처리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종에 들어갈 과목별 세부특기사항, 행동특성 등은 써주는 교사의 개인 역량에 따라 유불리가 너무 명확하게 차이가 난다. 담임 교사의 문장력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자기소개서 또한 학생이 직접 안 쓴 경우가 많으며 면접도 과연 학생 혼자 준비하느냐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정규 교과 공부 이외에도 대학 입시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다. 이 지점에서 이른바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 난립한다. 현실적으로 교고생 수준에 감당하기 어려운 스펙들을 쌓으려면 업체를 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적게는 몇 십만 원부터 수천만 원까지 들이면 업체에 포진한 전문 강사들이 알아서 스펙을 만들어 준다. 독서 감상문, 대회 참가 보고서, 발명품, 특허까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힘깨나 쓰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더 높은 차원의 스펙을 쌓기도 한다. 국제학술대회에 나가 논문 저자에 이름을 올리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데도 훨씬 수월하다.

 

든든한 인맥을 둔 부모 덕택에 대학 실험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국제적 규모의 행사에도 참여해 경력을 갖춘다. 평범한 가정의 학생들은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일부 상류층까리 정보를 교류하며 밀고 당겨주는 스펙 품앗이가 되어 버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입시제도는 돈 벌이 수단이 되었고, 상류층 스펙 품앗이, 논문 공저자 같은 편법을 동원해 자식을 명문대에 보낼 수 있는 최악의 제도로 변질됐다.

 

수행평가에 주관적인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봉사활동도 본래취지와 다르게 좀 더 나은 스펙을 위한 양질의 봉사활동을 상류층들끼리 나눠 먹기 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완전히 변질됐다.

 

현재의 대학입시제도는 객관성이 결여된 제도이다. 지금까지 무슨 무슨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자료들을 전수 조사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입시제도가 불법과 탈법, 부익부빈익빈이 되었으며, 그야말로 돈과 권력, 부모의 사회적 위치가 대학교 입학을 조작하는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청년들의 분노와 허탈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공정이 불공정으로 바뀐 지 오래이다.

 

이제야 교육부는 대학은 입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거짓으로 자료를 제출한 학생을 발견하면 반드시 해당 학생의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는 뒷북 조치를 내놓았다.

 

그동안 대학이 대입전형을 불공정·불투명하게 시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제재는 있었지만, 학생이나 교직원 등이 입시 부정을 저지른 경우 이를 제재하는 규정은 없었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입학 취소 등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제도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는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했다.

 

1970년대에는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예비고사와 대학별로 시행하는 본고사가 있었다. 즉 본고사위주의 대학입시제도였는데 국어/영어/수학 본고사가 당락을 좌우했다.

 

당시 입시는 전기대학과 후기대학이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2번의 기회밖에 없어서 후기에 떨어지면 재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어 본고사제도는 1981년 완전히 폐지되고 학력고사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1981년 대학입시는 가장 혼란스러운 입시로 기록되었다. 한 학생이 여러 대학을 지원한 후에 면접 보는 날 아침에 한 개의 대학을 정해서 면접 보러가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면접 당일 날 어느 대학으로 가야할지 우왕좌왕했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소위 말하는 최우수대학들은 대거 미달사태를 나았고, 일반 대학들은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연출되었다.

 

1982년 입시도 어설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위 졸업 정원제도를 도입하여 미국의 우수 대학들처럼 입학하기는 쉽고 졸업하기는 어렵게 하자는 제도로서 갑자기 입학정원을 거의 두 배로 늘려버렸다.

 

실제로 졸업정원제에 걸려서 졸업을 못한 학생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두 배로 늘어난 학생 수에 대학들은 역시 우왕좌왕했었다. 다음해부터 대학들은 매년 조금씩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입학사정관제도로 입시를 치뤘다.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40% 정도를 정시로 뽑았고, 60% 정도를 수시로 뽑았다. 정시는 100% 수능점수로 뽑았고, 수시는 반 정도를 수능점수등급으로 뽑았다.

 

즉 전체 인원의 70%정도가 수능을 기반으로 뽑힌 셈이다. 그리고 수시의 반 정도를 세계선도형전형, 글로벌전형 등의 수능 이외의 스펙과 예체능 실기 등으로 뽑았다.

 

이 전형에서 부모의 지위에 따라 스펙 쌓기 불공정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전형이었다. 실제로 극히 일부 교수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서로 짜고 논문에 저자로서 이름을 올리는 불공정한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불공정에 대한 대책 없이 실행되어 논란이 야기되자 2013년부터는 외부기관의 수상 등을 인정하지 않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바뀌었다. 이 제도 하에서는 한 학생이 교내수상을 100개 이상 받는 결과가 나오고 있었다.

 

지금 시대는 불평등관련 이슈로 사회가 혼란이다.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녀의 스펙이 달라지고, 이와 관련된 사건이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불공정 사회를 바꾸고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대학입시제도를 전면 개편해야한다.

 

수없이 많은 개편 안이 있겠지만 우선은 너무나 복잡 다양한 전형을 간편하게 개선하고, 학생의 재도전 기회를 높여야 한다.

 

또한 시험지 유출 방지 및 학교생활기록부의 공정성과 학부모 정보를 기재하지 말아야 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끝났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지금의 대학입시제도는 공정한 룰에 의해 학생들을 선발하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권력과 부를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편법과 탈법이 계속 될 것이다.

 

그야말로 교육은 자아실현이며 직업에 귀천 없이 대접받는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김병택 기자  news27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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